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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의 통신 금석문으로 한국 고대사 읽기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junemustgo 2017. 7. 11. 12:13

12 DEC 2009


 우리나라의 고대사는 의문투성이이다. 그래서 연구하는 학자들마다 자기가 주장하는 것에 따라 많은 다른 부분들이 존재하게 된다. 한국의 고대사에는 주로 나오는 문서가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고려시대에 역사서이고, 일본의 <일본서기>가 있지만 <임나일본부> 문제로 국제적으로 민감하고, 중국의 <삼국지 위지> <신당서> <구당서>등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의 고대국가인 고구려, 부여, 백제, 신라, 발해 자체의 자료는 하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앞에서 이야기하는 문서가 아니라, 실제 비석이나 묘지 등의 돌이나 철에 새긴 글자인 금석문을 통한 고대사 읽기이다.  이 책은 부드러운 로맨스로 시작하는 울주 천전리의 왕족이 놀러 온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많은 자료를 주고 있는 고대의 가장 큰 비석인 광개토왕릉비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있다. 금석문에 대한 자료가 별 것 없을 것이라고 짐작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금석문이 있었으며, 이 책은 이 것을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잘 요약하여 주는 책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해방 후에 발견된 동수 묘지와, 유주자사 진묘지를 보면서 개인적인 느낌은 고구려와 백제 사이의 지역에 대해서는 4세기 후반까지는 경계가 불분명해 보이는 지역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에서 주체사상에 맞추어 고구려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이 묘들의 의문이 풀리려면 또 다른 유물이 발견되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고대사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 중에 하나가 일본과 신라, 백제와의 관계이다. 여기에서도 칠지도에 대해서도 일본이 어떤 의도로 칠지도를 이용하려고 했는가를 느낄 수 가 있으며, 광개토왕릉비에 대해서의 논란도 여전하다. 글자 몇 자 따위에 고대사가 왔다 갔다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크게 봐서 신민이라는 것에 있어서 광개토왕릉비에서 신민이 고구려의 신민이지 왜의 신민일 수는 없다는 것은 크게 해석해서 틀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너무 글자 한 구절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책의 내용에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은 불교의 도입과 불교를 통한 왕권 강화에 있어 보인다. 특히 부족국가에서 고대국가가 되는 정신적인 힘, 민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불교로 보인다. 특히 진흥왕과 백제 성왕이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롤 모델을 전륜성왕으로 하고 같은 정책을 취한 것이 참 흥미롭다.
 
 여기에 나오는 많은 유물들이 해방 후에 발견된 것들이다. 특히 신라의 냉수리비와 봉평비가 발견되는 사연은 우연이고, 어쩌면 그렇게 버려졌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불과 얼마전에도 문무왕릉비가 조각 일부가 수도 검침원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르고 버려지고 유실되어 버리는 것도 많겠지만 그 와중에 몇몇 것들은 운 좋게 역사학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유물이 좀더 많이 발굴되어 불투명한 우리 고대사가 좀더 명확해 졌으면 좋겠다.
 
 고대사는 해석의 여지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해석의 여러 여지에 대한 각각의 설명을 달아주어 읽는 사람들이 여러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책 내용이 길지도 않아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고, 여러 저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지만 일관성을 크게 잃어버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국 고대 금석문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역사 교양서로 충실해 보인다.




11 JUL 2017


고대사를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환국과 같이 거대 제국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고, 만주 벌판의 대제국을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역사가 아니고 소설일 뿐이다. 모든 역사는 사실을 근거해야 한다. 강력한 증거가 금석문이다. 이책은 금석문을 통한 고대사 알아보기 이다. 금석문은 가짜 역사를 통쾌하게 박살내는 강력한 무기이다.


이 책은 통일신라이전의 금석문을 다루고 있다.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고대 역사 유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