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저 / 이용철 역)

junemustgo 2017. 6. 29. 12:54

6 DEC 2009

 

진화론 입문서 - 겸손함을 배우다.

 

 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이고 <종의 기원> 발간 150주년이라고 한다. 일종의 다윈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진화론 책 읽기인 셈이다. 이 책이 진화론 입문서고 읽기 쉽다고 들었으나 사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윈주의의 진화론을 소개하는 책으로는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진화론에서 현재의 인간이 생각하기 어려운 것은(상상하기 어려운) 세월의 힘인 것으로 보인다. 기껏해야 백 년 이상의 변화정도 생각할 수 있는 인간에게 수 만년 수 억년 걸리는 진화의 모양을 상상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수많은 영겁의 세월 동안 조금씩 변화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온 것이다.

 

 진화론에서 가장 중요한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자연선택이다. 결국 환경에 맞게(환경도 계속 변화므로) 변화하는 진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있다. 그래야지 생존할 수 있으니까, 그때 그때 변화하여 자연선택에 적응한 종들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무기경쟁과 같이 서로간에 영향을 주며, 공격과 방어가 생기고, 마찬가지로 같은(혹은 비슷한 전략을 공유하는) 종들 간에는 경쟁을 일으키고 해서, 또 같은 종간에는 상대방 배우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전략으로 변화 변화하여 진화되어 왔다.

 

 이 책의 요지이겠지만, 정교한 설계도는 없다. 하지만 쓰레기 통을 흔들어 747 비행기가 생기지 않고, 당연히 시계도 생기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예로 눈이 나오지만, (눈은 매우 복잡한 기관이다.) 현재에 생존하는 여러 동물들의 눈을 보면서 눈이 갑자기 인간의 눈처럼 생긴 것이 아니고, 천천히 계통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인해 인간의 유전자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해석할 만한 시간은 훨씬 뒤의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유전자의 정보가 해석된다면 인간이 원하는 변종(지금도 육종은 하지만)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및 걱정도 있고, 유기물인 DNA가 아닌 결국 무기물이 될 수 있는 밈의 진화에 대해서도 이해 할 수 있었다. 과연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결론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겸손함을 배웠다. 인간이란 존재도 과거의 미약한 존재로 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현재의 위치에 온 것이며, 앞으로도 인간 외의 다른 존재가 출연할 것으로 확신하다. 이 우주에서 아주 긴 세월 속에 겨우 길어야 백 년이라는 세월을 살아간다. 한편으로 앞과 뒤를 연결해주는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중간 자 중에 하나이며 긴 세월에 찰나에 지나지 않는 존재인 것이다. 우주에 대해 겸손함을 배우고, 세상을 살면서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해 본다.

 

 

 

29 JUN 2017

 

도킨스 선생의 책은 대부분 좋다.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이 책도 정말 좋은 책에 속한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과학책이다.

 

과학의 세계를 알면 알 수록, 인간이 참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천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아는 공간은 지극히 작은 곳이고, 또 우리가 태양계를 벗어날 방법을 아직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생물학전에 진화과학을 공부하면서 인간도 많은 생명 중의 하나임을 느낀다.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