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히사이시 조 저 / 이선희 역)
19 NOV 2009
자기관리와 매사 최선을 다하고 감각있는 히사이시 조 |
저자인 히사이시 조는 영화 음악의 작곡가로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웰컴투 동막골>로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음악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그가 유명한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많이(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프로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꾸준함이다. 그는 밤샘 작업을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한달 정도의 기간동안 영화 음악을 작곡하여 완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한달 내내 균일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95%를 이룬다고 하면, 5%는 직감(직관) 혹은 감각이다. 그는 자기의 음악이 결코 정형적이거나 상투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직감을 기르기 위해 경험도 해 보고, 지식도 쌓는다. 특히 새로움을 위해서 여러가지 실험을 계속 행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에 충실해지는 직감인 것이다.
저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많은 작품을 함께 했지만, 매너리즘 혹은 관습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음악이 좋지 않으면 다음에 작품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절박한 심정으로 진검승부를 다한다. 즉 타성에 젖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다는 것이다. 이분이 <이웃집 토토로>를 한 것이 1988년인데(이것이 첫작품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후 20년 넘도록 계속 감동을 주고 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런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영상과 음성의 공존>이라는 장일 것이다. 즉 영화라는 영상에 들어가야 하는 영화 음악에 대해서 그의 철학을 적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화 음악이라는 것이 영화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영화는 영화 감독의 예술인 부분이고, 그것으로 영화 음악이 지니는 한계내에서, 영화 음악 작곡가로서의 창의력을 어떻게 발휘 할 것인가를 풍부한 경험으로 자기의 철학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잘 모르는 내가 읽어도 영화 음악이라는 것이 영화에 이렇게 참여되는 구나를 잘 알수 있다. 약간 놀랐던 것은 영화 런닝 타임의 절반이상이 음악이 나온 다는 것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범위 내에서지만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에 대한 특히 일본 젊은이에 대한 메시지와 아시아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인에 대한 인식이 그나 많은 사람들이 일치하고, 일본인은 정형적이고, 규율을 잘 따르고, 모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정형적이고, 창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본 젊은이 벽을 넘어 나오기를 바란다. 아시아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를 읽는다면 당연한 것이다. 한중이 발전하고 있으며, 아직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또 엄청난 변화의 힘이 있다는 것을 저자가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유명 영화 음악 작곡가 (단정짓기는 그렇다. 그는 음반도 내고, 공연도 하고, 영화 감독도 했지만 가장 정체성이 있는 부분이 영화음악이기에) 의 잘 정리된 글을 읽었다. 이분이 오랜 세월동안 정상의 위치에 있는 이유가 바로,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하고 있으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가장 중요한 감성(직감)을 꾸준하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의 롤 모델로서도 본 받을 만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계속 감동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19 JUN 2017
예술가의 천재성은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가? 열정과 광기 괴이한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하다. 한마디로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고, 남들이 잘 몰라주기 때문에 외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강조되고 있다. 이 부류를 대표하는 사람이 스티븐 킹, 하루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히사이시 조이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 만큼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영감이 아니고 꾸준함을 강조하는 작가의 태도가 핵심이다.
조화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뛰어나야 하겠지만, 영상하고 따로 노는 음악성이 뛰어나면 영화는 망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공존이라고 말한다. 즉 한계 내에서 창작의 범위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음악의 한계를 지키고 영화를 빛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직업 정신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히사이시 조. 꾸준함과 조화로움이 그를 지금까지 최고의 위치에 존재하게 하는 키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