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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버트런드 러셀)

junemustgo 2017. 6. 15. 12:45

16 NOV 2009

 

종교는 문명에 기여했는가? - 절반은 NO, 절반은 보류

 

 과연 신은 있는가?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으며, 반대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인 러셀의 경우에는 신이 존재하는 지, 존재하지 않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설령 신이 존재한다고 할 경우에도, 현재 인간들이 말하는 신은 아닐 것이고, 그다지 인간의 존재와 인간이 하는 일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왜 신을 믿는가? 저자의 입장은 인간은 두려움으로 인해 신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두려움을 이용하여, 영혼과 영생을 보장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저자의 입장에서는 영혼과 영생이 존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종교는 인류발전에 도움을 주고, 인간에 도움이 되는가? 저자는 종교는 인류발전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를 주는 나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근대로 발전해 오는 정신들을 최후까지 방해한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노예제도에 대해서 끝까지 반대했고, 갈릴레오와 다윈에 대해서도 끝까지 반대했고, 글을 쓰고 있는 당시에는 프로이트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의 나쁜 점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배타성과 불관용을 들 수 있다. 기독교가 관용의 종교라는 인식되는 것에서 비판이 강하다. 기독교가 박해한 것은 로마시대의 박해보다도 강하고, 스탈린 시대의 박해에 비해 약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시대를 바꾸고 발전시켜 온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자유주의 사상가들이 변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당시 영국의 사회적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낙태 금지에 대한 부분이 크게 사회적 이슈인 것으로 보인다. 낙태가 법으로 금지된 것을 여성운동의 시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형태로 사회가 바뀌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또한 가족계획에 따른 인구감소도 내다보고 있으며, 성에 있어서의 기독교적인 것을 벗어나야 한다는 진보적인 생각을 내세우고 있다.

 

 거의 1920~1940년대인 러셀의 책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 그가 당시의 생각이 진보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005년에 이 책의 개정판이 번역되어도 여전히 읽히는 것이다. 또 하나 신에 대한, 특히 기독교에 대한 그의 생각과 기독교의 형태가 그때에 비해서 그렇게 많이 바뀐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책이 아직까지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중에 신부님과 신의 존재에 대한 TV 토론 프로그램을 글로 적어 옮겨 놓은 부분이 있으니, 양쪽의 주장을 같이 들을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책을 읽고 난 후, 사회를 발전 시키는 것이 무엇이고, 그럴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종교는 기득권을 지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은 무시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속성상 보수적이라고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이책 오타가 좀 있다. 꼼꼼했으면 한다.

 

 

15 JUN 2017

 

종교가 유익한 점도 있고, 그렇지 않는 점이 있다. 최근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좀더 생각을 가다듬게 되었는데, 인간과 종교는 분리하여 갈 수 없다는 점이다. 조금씩 종교도 바뀌고 인간의 문화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