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초상 무라카미 하루키 재즈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저 / 윤성원 역 / 와다 마코토 그림)
7 NOV 2009
와타 마코토의 재즈 연주가의 초상
오전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시간이 남아 뭐 읽고 올 책이 없나 하여 고른 가벼운 재즈에세이이다. 읽고 돌아와서 이 책에서도 잠깐식 언급되고 있는 <kind of blue>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재즈 연주가(보컬) 26명에 대한 하루키가 뽑은(자기가 주관적으로 좋아하는) 대표 음반 1장과 그 음악가와 자기 추억에 대한 짧은 에세이로 이루어졌다.
재즈 연주가에 대한 선곡은 와타 마코토가 했으며, 그가 92년에 재즈 연주가에 대한 초상 20명이 기본일 것이다. 이후 97년에 (책의 그림을 보면 92년 작품인지, 97년작품인지, 아니면 그 이후의 작품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몇명을 추가하고 해서 26명 선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재즈 연주가에 대한 선정은 주관적이다. 선정의 이유도 나와있지 않고, 보는 사람에 따라 객관적이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반 이상의 재미는 재즈 연주가의 초상화를 보는 것이다. 와다 마코토가 보는 재즈 연주가의 특성을 보는 것이 이 책의 주안 점일 것이다. 그래서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재즈 연주가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할 수 있다.
재즈 연주가들을 보면 장수하신 분도 있지만, 마약이나 술에 빠져서 단명하신 분들이 많다. 가령 첫번째 인물인 <쳇 베이커> 같은 분은 청춘을 넘어 사셨다. 하지만 하루키에 의하면 그것이 불행이라고 한다. 인생에 있어 30을 넘는 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을 산다는 것 같다. 불꽃처럼 화려한 삶을 살 수 있는 30이전의 청춘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30전에 죽을 이유는 없겠지만 한번 열정을 뿜어 낼 수 있는 청춘을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 하루키가 청춘을 지나면서 음악에 대한 선호가 많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하루키가 나이가 좀 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가 선정한 음반도 인생의 후반부에 나온 곡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가진다. 청춘 이후에는 또 이후의 완숙함의 맛이 있으니까.
짧은 책이다. 26*3페이지 정도의 내용이지만 나름 읽는 맛이 있다. 다음권인 또 하나의 재즈 이야기도 읽어봐야 겠다. 그리고 이건 그림책으로 봐야 한다.
7 JUN 2017
재즈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아마 윤대녕의 소설이였다. 소설에 감성이 무척이나 많이 포함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하루키의 소설을 읽게 되면 반드시 음악 이야기가 들어가 있고, 언급된 음악과 음악가에 대해서 한번씩 찾아 본다. 그래서 잘 알지 못하는 재즈에 대해서 듣게 되고 관심을 가진다.
하루키는 재즈 매니아이다. 그가 여행을 갈 때 중고 음반 가게에 들려 재즈 음반을 모으는 것도 책으로 내었다. 이런 다양한 분야를 즐기는 이분 참 부럽다.
이 책은 그림책이다. 혹시 보실 분은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