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임용고시에 대한 잡담 - 세상은 운칠기삼? (2009)

junemustgo 2017. 4. 27. 12:06

8 OCT 2009


 88만원 세대에 대해 보다보니 우울하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다.

 

 이번 추석에 내려가서 들은 이야기 중에 하나가 잘 아는 친척분 중의 하나인 친구가 올해 임용고시를 치는데, 작년에 비해 뽑는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대구교대가 600명 정도 졸업하는데, 대구에서 뽑는 인원은 100명 정도라는 것이다. 허걱 그러면 500명은 어떡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80년대 후반 이야기이다. 동네 후배중에 한명이 있었다. 이 친구가 내가 잘 모르는 대구교대를 다녔다. 한번은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대 다니면 군대도 안 가고, 바로 학교로 간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선생이란 직업이 매력이 없었기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학비도 공짜였거나 매우 적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다시 80년대로 돌아가서,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서는 사범대학이란 것이 있었다. 사범대란 것이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지만(예로 졸업정원제 대상) 가장 큰 변화는 임용고시였다. 내가 들어갈 당시만 해도 사범대는 학비 면제로(정확한지는 모름)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에 의무적으로 교사를 몇년 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당시 코메디 프로에서도 나왔지만, 교원 임용이 되기까지 대기하면 환갑이 온다는 형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들은 대부분 교사가 되었고, 한참 후에 후배들은 대부분 교사가 되지 못했다. 또 대부분 후배들은 돈 내고 학교 다녔다.

 

 교대가 언제부터 임용고시를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범대학과 같은 형태로 흘러갔을 것으로 짐작해본다. 요즘 교대가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임용고시로 쫍아진다면 교대가 매력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작년에 세계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많이 줄였다. 올해는 회복되는 기미를 보여, 작년에 채용을 O명 수준으로 하던 우리 회사가 올해는 OO명 수준으로 10배 정도로 신입사원을 뽑을 생각인 모양이다. 이 경우에는 작년 졸업생에게는 정말 날벼락으로 보인다.

 

 초등교원의 채용 규모가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올해의 불행인지 아니면 추세인지 잘 모르겠다. 추세라면 나를 포함한 꼰대가 젊은 층을 배제하는 큰 문제라고 본다. 그냥 교육 예산을 늘리지 않는 정부를 욕하면 편하겠지만 참 마음은 편하지 않다.





27 APR 2017


당사자가 아니다 보니까 요즘 임용고시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다. 짧은 검색으로 2009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구나란 생각이다. 이미 약 10년전이니 당연히 상황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단 위의 나의 친척은 공부를 잘한 탓인지 그해 쉽게 합격했다. 그리고 교사가 되었고, 지금도 교사로서 잘 살고 있다.


한편 나의 대학 시절에 알았던 사범대학교 학생들은 참으로 격동기를 보냈다. 내가 들어갔을 때의 사범대학교는 학비가 면제되었고, 대신에 의무적으로 교사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내가 졸업할 무렵에는 돈 내고 학교를 다니고 그야말로 교사가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참 교사의 수요 예측을 이렇게 엉터리로 할 수 있냐, 당황스러웠다. 역시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5년만 빨리 학교를 다녔으면 모두 교사가 되었을 것이다.


태어나는 사람이 계속 줄고, 교육 수요도 계속 줄지만 아직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당사자가 아니여서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여전히 교사의 수요는 정책적으로 좀더 늘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세금 이런데 사용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