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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김연수)

junemustgo 2017. 4. 19. 12:59

27 SEP 2009


혁명의 시대, 혼란의 시대


 이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의 간도 지방에서의 민생단사건이다. 하지만 작가의 후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경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갈등의 전개와 해소가 이 소설의 주제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전쟁 당시의 우리 민중의 처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남한산성에서의 주화파와 주전파가 싸우는 장면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을 현대에 적용해도 같은 구도일 것 같다. 군사정권하에서 학생운동 조직이 있었는데, 그 조직에 아름다운 여인 한명도 있었다. 조직은 명목상 여인에 의해 나누어지고 ... 두개의 조직으로 두개의 이념으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정권에 의한 탄압은 들어오고, 조직내에 밀고자가 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밀고자를 어떻게 찾아낼까 하다가, 결국 한 조직은 상대방 조직을 정권에 알려주게 된다. 뭐 이런식이 될 수 있겠다.

 

 이 소설에서 내가 보는 것은 박도만과 박길룡의 싸움이다. 둘 다 조선의 독립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방법은 서로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동지와 방향이 다르다고 같은 목적을 가는 동지들을 죽여버리는 비 타협적인 박길룡이 가장 안 좋은 악인의 예가 될 것이다.

 

 이 소설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특이해 보였다. 주인공인 김해연은 사실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과 크게 관련이 없이 서술하고 판단하는 입장에서의 주인공이다.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씩 알려지며, 마지막까지 왜 그렇게 했을까 궁금증을 주는 식으로 하여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하지만 도입부에 비해 주요 인물들의 상관 관계가 조금 미완성 구도인 느낌이다. 이 구조에서 좀더 살을 붙이면 대하 소설로 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구도인 것으로 보인다.

 

 소설의 또 하나의 축인 김해연과 여옥이가 끝까지 잘 되기를 바랬는데, 참 끝이 어떻게 전개될까 매우 궁금한 소설이었다.

 

 위에 너무 희화적으로 민생단 사건을 쓴 감이 있다. 이 책에서는 민생단 사건에 대해서 한홍구 선생님이 배경에 대한 글이 별도로 있어 이해하기가 편하다. 그리고 많은 의로운 뜻들이 조직 내부의 신뢰 부족과 국제 정서 문제도 희생된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리고 간도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많이 알고 신중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



19 APR 2017


내가 적은 내용을 읽어보고도 소설의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다. 망했다.


한국 전쟁에서의 편가르기와 어느 편에 들어가냐에 따라 삶이 결정된 시기가 있었다. 즉 정체를 밝히지 않는 강한 세력이 나에게 묻는다. 너는 남이냐 혹은 북이냐. 슬프게도 하나를 결정해야 하고, 그것이 틀릴 경우 죽게된다. 중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