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역사: 이브, 그 후의 기록 (잉겔로레 에버펠트 저/강희진 역)
13 SEP 2009
이브, 치장의 역사
모든 기본적인 가설은 좋은 형질의 유전자를 얻어 후손으로 전달되는 역할이다. 그래서 암컷들도 좋은 숫컷을 만나 좋은 후손을 얻어 키우기 위해, 숫컷들도 좋은 암컷을 만나서 후손을 퍼트리기 위해 살아가는 운명을 지닌 존재들이다.
이 책은 여자들은 미끼가 되어 사냥꾼을 기다린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엿보기의 법칙이 존재한다. 여자는 노출을 하여 적당하게 끼를 발사하고, 남자들은 노골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홈쳐보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의 신체인 가슴 허리 엉덩이 다리에 대해 하나 하나씩 그 역사를 이야기한다. 가슴의 경우에도 <털없는 원숭이>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직립보행과 관계되어 엉덩이의 표현이라던지,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고, 매우 직설적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가 표지에 장식되어 있어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유혹의 역사를 기대했다.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들이 엄청난 노력으로 치장을 하고 있으며, 그 치장이 그만큼 시간을 들이고, 몸을 축낼 수도 있는 만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사실 페미니즘 장르에 이 책이 있었지만, 페미니즘의 관점은 아니고, 여자들이 노출을 하여 남자들을 유혹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불쾌할 수가 있다. 책을 초반에 읽으면서 뭘 주장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자기 몸을 치장하려고 하는 목적은 차별화를 통해 간택받으려고 하는 것이라의 주장이였다. 그리고 그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유행의 역사이다.
사람이 이성의 동물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참 자유롭지 못하다. 예로 여기에 나오는 여자의 체취에 의해 감정이 달라지는 가 하면, 미모에 반하는 이성적이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결론으로 이 책은 과학적인 요소 일부 더하기 여성 생활의 문화사로 보면 될 것 같다.
6 APR 2017
진화를 보면 크게 2개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어쩌면 2개의 극단적인 방법의 중간이다. 첫번째는 치장이다. 가장 화려하게 치장하여 이성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부분이 계속 켜져가는 비효율이 존재한다. 두번째는 위장이다. 즉 보호색을 통하여 포식자를 피하여 생존하는 것이다. 포식자의 위험이 없는 경우에는 치장의 방향으로 진화하며, 포식자가 많은 환경에서는 위장의 칙칙함으로 진화한다.
인간의 경우에는 위의 역사를 걸어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의 방향으로 여성의 치장에 대해서 진화의 세상에서 보았을 때는 아주 짧은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근대 여성의 문화사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