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고미숙)
16 AUG 2009
연애서의 또 다른 시각으로 본 책 |
이 책은 남들이 적어 놓은 리뷰를 봐도 호와 불호가 나눠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많이 인용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아할 것 같고, 별로인 사람은 안 좋아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봤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었던 것 같다. 사랑의 테크닉을 가르쳐 줄 것이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또 지나고 나니 이 책이 주는 뜻이 이해가 될똥 말똥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은 20대 정도가 맞을 것 같다. 나이 많고 경험도 많고한 30대 중반 이상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젊은 독자들이 이런 책도 읽어서 에로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할 듯 하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재의 사랑에 대한 비판이다. 연애공화국이고 사랑이 넘쳐나지만 현재의 사랑은 너무 공허하다. 모든 것들이 넘치거나 모자란다. 섹스가 넘치기도 하고, 사랑이 모자라기도 한다. 섹스를 금욕하는 것은 기독교 문화 덕에 넘쳐나지만 좋은 것은 아니고, 섹스를 넘쳐나는 것은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에 물들어 공허한 것처럼 보인다.
이책에서도 살짝 세대론이 보인다. 20대 세대는 가정에서 너무 과보호 되어 온실속의 화초처럼, 진짜 정글인 사회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개인만 있을 뿐이다. 이것은 부모의 과보호로 인과되며 당나라의 나무를 가꾸는 일화에서도 나오듯이 필요한 만큼만 보호하고 놔두어 기르라는 것이다.
결론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나 나름대로 해석하면 과하지 않고, 생활속에서 즐겁게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생각하고 싶다.
8 FEB 2017
위의 글에 적혀 있지 않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시절인연"이었다. 최고의 인연을 찾을 수는 없고, 가까운 주변에서 시기에 맞게 최적의 사랑을 찾는다는 뜻이였던 것 같다.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도 있고, 지금까지의 기회 비용도 있으니 다음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뤼신의 사랑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다. 그들이 남겨 놓은 편지가 아마 여러 사람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길 것이다. 편지하니 유치환도 자연스럽게 떠 오른다.
현대사회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작가인 고미숙씨는 상업적인 사랑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대해서는 자본에 물들지 말고 본질적인 내용을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젊음은 피가 끊는 역동성이 있다. 그리고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때에 맞게 즐길 필요가 있다.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