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SBS 드라마)
14 JUN 2009
이미륵을 처음 알게 된 것은 Munchen에 처음 갔어 한국 식당에 있는 소식지를 통하여였다. 대충 분위기가 Munchen에 처음 정착한 한국인, 독일인에게도 신뢰받는 한국인 이였다.
뭔헨하면 가장 떠오르는 전혜린의 에세이집에서도 이 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고 하나,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혜린씨는 이 분이 쓰신 <압록강은 흐른다> 책을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최초로 한국에 소개하신 분이다. 지금은 몇군데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전혜린씨 번역의 예전 판본으로 앞부분만 조금 읽었다.
(wikipedia 에서 가져온 이미륵 선생님)
wikipedia에서는 간략하게 이분의 약력이 소개되고 있다. 뭔헨대학에서 동양학을 가르친 분이며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물론 대표작으로 <압록강은 흐른다>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 읽게된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에서 이미륵 선생님의 무덤을 찾아뵙는 내용이 있었다. (다시 찾아보니 찾기가 쉽지 않다.)
이미륵의 묘지에서 술을 따르며란 제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 소개되는 2개의 이미륵 선생님에 대한 에피소드는 드라마에 다 나온다.
http://www.hanamana.de/hana/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49&Itemid=1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백장미단관 이미륵과의 관계가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미륵은 나치에 저항한 지식인임에는 분명하다. 분명 쉽지않고 목숨을 거는 결정이였겠지만 그는 지식인의 양심을 버리지 않고 저항했었음에 분명해 보인다.
청년시절에는 삼일운동으로 외국으로 망명을 하고, 또 망명간 나라에서 체제에 반대한 운동을 하고, 어린 시절의 순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출판한 <압록강은 흐른다>란 소설로 동방의 작은 나라에 독일인들에게 좋은 감정을 심어 준 것이다. 이것은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한다.
오늘도 드라마를 보면서 독일의 나치 정권과 우리 나라의 현 정권을 비교하게 되었고, 나치의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리와 그 반대하여 목숨을 잃은 가족을 도와주지 못하게 했던 정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학자들을 생매장하고 책들을 태우고 했지만, 결국의 진나라는 진시황이 죽자 바로 멸망하고 말았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얼마가지 않고 종말을 맞이하였다. 모든 권력을 가진 자들은 길게 보고 바는 길을 가야 한다.
끝으로 요즘 세대론이 한창인데, 뮌헨하면 우리 세대에게는 교과서같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라는 책으로 잉겔숄 남매와 그 친구들이 백장미단을 만들어 나치정부에 반대하였던 것이다. 영화로도 나와있다. 그래서 우리 세대들은 그 책을 같이 읽었다는 동료의식이 있어보인다. 최근에 읽은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에서도 보면 먼저 뭔헨대학에 그들을 찾아간다. 나도 뭰헨대학에서 그들을 위해 묵념을 했었다.
압록강의 두 친구 미륵이와 그의 사촌 수암이야기를 해야 하는데,좀 많이 삼천포로 간 감상이다. 하지만 그는 독일 진출의 선두 한국인이자 불의에 저항한 지식인이었다.
이백의 시를 통하여 주인공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한 한시가 나온다.
정야사(靜夜思)
이백(李白)
牀前明月光(상전명월광)
침상 앞에는 달빛이 비쳐 밝으니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위에 내린 서린가 여겼네.
擧頭望明月(거두망명월)
머리 들어 산위의 밝은 달을 바라보다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머릴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그리고 공자의 말씀 , 천하 사람들이 모두 우리 형제
(四海之內 皆兄弟也)
5 AUG 2016
내가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보통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읽는 책이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의 죽음"이었다. 요즘 학생들도 그런 책을 읽는 지 잘 모르겠다. 나치 정권에 저항한 대학생들 이야기다. 아마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하라는 의미로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뭰헨(Munchen)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인 백장미단이다. 그래서 뭰헨에 가면 반드시 그 곳을 찾아가서 묵념을 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뭰헨에 가게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영화가 나와서 반드시 보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안 보고 있다. 보면 우울할 것 같다.
뭰헨을 가장 분위기 있고 우아한 곳으로 소개한 사람은 바로 전혜린일 것이다. 그녀의 수필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우아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환상의 공간 슈바빙 찾아가 보았다. 그리고 매일 그 근처에서 밥도 먹고, 밤바다 맥주를 마셨다. 잉글리쉬 가든에도 가 보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거의 대부분이 나체로 있어서 산책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외국에 대해서 너무 낭만적으로 그려서, 한편으로는 문화 사대주의가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아마도 최초로 뭰헨에 이름을 알리고 정착한 사람이 이미륵 선생인 것 같다. 이분이 자전적 소설인 "압록강은 흐른다"롤 통해 독일 문단에 이름을 알린다. 아직도 뭰헨 교민들은 이미륵 묘소에 매번 행사를 하는 것 같다. SBS 드라마도 독일 방송국과 공동 제작되었으며, 독일에서도 방영된 드라마다.
최근에 뭰헨하면 이제는 빨간치마 임혜지이다. 사실 이분이 칼스루(Karlsruhe) 출신이긴 하지만 지금은 뭰헨에 사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이 2권의 책을 내고, 다행히 그 책을 읽었다. 재미있는 분이고,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