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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 (김연수)

junemustgo 2016. 8. 4. 12:22

JUN 14 2009

 

젊은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살아 돌아오는 7번 국도

 

 지금 읽은 책은 1997년 초판인 책이다. 개정판이 곧 나온다고 하니 어떻게 바꿔 나올지도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놀랐다. 소설 구조를 깨는 소설구조로 느껴졌다. 1997년 젊은 작가의 파격이 느껴진다. 내가 윤대녕 소설을 읽으면서 대중 음악을 끼워 파는 소설이 등장했구나 했는데, 아름다운 대중 음악의 감성이 느껴지는 윤대녕의 소설이었다. 어쩌면 김연수 작가가 먼저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 즈음의 <모순>이라는 소설에서 <헤어진 다음날> 등등이 생각나지만 이 소설은 지금도 잘 나오지 않는 파격이다.

 

 이 소설은 쉬운 소설이 아니다. 난해하다고 하면 심한 말이겠지만 어쨌던 쉬운 소설이 아니다. 7번 국도가 의미하는 것은 별 뜻이 없겠지만, 모든 문장을 7번 국도로 바꾸어 7번 국도의 특별한 의미를 주려고 한다. 젊은이들이 가서 극복해야할 성장 과정을 7번 국도라고 명해도 될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와(나는 어떤 고민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이미 민주화를 지나 버린 젊은 세대이다. 기형도라는 그룹사운드를 만들고 쉽지만, 결국 만들지 못하고 운동권 써클에 가입한다. 하지만 민주화가 지난 운동권 자체가 도덕성이 없는 곳이다. 주위가 모두 부조리하다. 그런 가운데 이 젊은이들은 세상을(사회생활을) 바로 진입하거나 직전에 있다.

 

 소설은 긍정적으로 이들은 7번 국도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아 돌아온다. 그들이 유령일수도 있지만 살아 다시 서울로 온다.

 

 온갖 단어가 은유적으로 나오고, 시인 출신의 소설가여서인지 시적 작법이 작품 내내 있는 파격적인 소설이다. 어렵다. 무덤을 의미한다는 세풀투라 도대체 이 곡을 듣는 의미를 잘 모르니, 어쨌던 죽음의 냄새가 가득하지 않나. 그 따위것은 소설처럼 부셔버려.

 

 

4 AUG 2016

 

김연수의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은 가장 난해한 책이다. 읽고도 뭘 읽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이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멍하다. 난해한 소설에 자신 있는 사람은 새로 나온 개정판으로 한번 읽어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개정판을 사람들이 훨씬 많이 읽은 것으로 보인다. 유명해진 작가의 힘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