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11 JUN 2009
종교 이야기라기 보다는 여행 이야기
수도원 기행이지만 사실은 수도원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유럽 수도원 여행이다. 그것보다는 작가의 마음 여행이라는 것이 더 적합할듯 하다.
종교라는 것이 긍정적인 것과 또 다른 면이 있지만, 작가의 경우에는 천주교에 있다가 떠났다가 다시 천주교로 돌아간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 세월이 얼마나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다시 종교에 귀의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종교적이지 않다. 그래서 어쩌면 종교적이지 않아서 나같은 사람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낙태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팠다. 신부님에게 뱃 속에 있는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미혼모를 더 사랑해 달라는 이야기 너무 가슴아팠다. 어머니들이 딸을 대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딸의 장래이고, 낙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미혼모의 장래를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된다. 사랑.
천주교에 대해서 너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은 정의구현사제단과 기독교와 대별되는 헌금강요를 안 하는 것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천주교는 한국사회의 긍정적이라고 본다.) 프랑스 혁명의 경우에 수도원들이 대부분 쫓겨나고 폐쇄되었다는 것에 잘 모르는 사실이라 충격을 받았다. 허걱 수도원이 많은 토지를 갖고 기득권 세력으로 폭정을 행했다면 당연히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당연히 (균형으로) 불교의 경우에도 고려시대에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프랑스의 자유 정신에 대해서 작가의 발견에 대해서 공감하며, 프랑스 자체에 대한 불쾌감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공감한다. 프랑스는 혁명의 나라이며 현대 정신의 나라이며 한편으로는 굉장히 심한 국수주의의 나라이다. 이탈리아의 이야기는 대부분 공감하며, 난 소매치기를 조심하며 다녔지만 경험은 내가 많구나 자만했다. 밀라노 대성당 한번 해 주셔야 했는데. 아깝다.
이탈리아는 모든 도시가 두가지의 표시가 있다. 하나는 두오모이고 또 하나는 피자(?)이다. 두곳이 같은 경우 혹은 다른 경우가 있다. 차를 몰거나 혹은 표지판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다.
독일도 많은 부분이 나오는데, 남독일인 뭰헨과 북독일인 함부르크 등의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작가의 말뜻에도 나타나듯이 독일이면 맥주다. 어느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인지 중요하지 않고, 글을 읽을때마다 맥주 생각이 났다. 한잔 해야지.
유럽에서 Euro화가 언제 사용되었는 지도 잘 모르겠고, 편해지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 이태리 화폐인 리라가 나왔을 때 나의 이탈리아 시절이 생각났다. 좋은 글 읽기였지만 이 책이 절판이라니 왜일까?
7 JUL 2016
이 책의 개정판, 개정증보판으로 계속 출판사가 바꿔서 나오고 있다. 세월이 지난 책이라는 생각은 해 보는데, 그래도 유럽 여행 기행기로 보면 좋은 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