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임혜지)
21 MAR 2009
뮌헨,칼스루에 도시 생각하면 떠 오를 한 사람 임혜지 |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꾸밈이나 가식이 없고, 진정성이 있어서, 이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힌다. 여자들이 읽으면 더 공감하고 좋을 것 같지만, 남자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독일의 어떤 가정과 일에 대해서 잘 알게해 준 책이다.
세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도시,현장이야기인데, 현장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고, 집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중 작가가 오래 살아왔고 특히 학교를 다녔던 칼스루에는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너무 왼쪽 구석에 있어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뮌헨(왜 뮌헨이라고 부르는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에 한달 정도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때는 봄이었다. 밥을 먹고(밥은 한국 간이 식당인 뮌헨대 근처에서) 영국 정원(English Garden)을 산책을 하고 있는데, 누드로 있는 사람들이 많아 근처에 가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역시 유교 성향의 동양인은 민망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 뭔헨의 여러 곳과, 근처의 백조의 성 등에 관한 추억을 일러 주었다. (뮌헨하면 이미륵,전경린 생각이 나는데, 특히 전경린는 슈바빙에 환상을 심어 주었다. 난 매일 밤 레오폴드 거리에서 맥주를 마셨지. 바이스비어!)
역시 재미있는 것은 현장 이야기인데, 남의 일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왜 고고학을 하는가에 대답이 맞는 말인것 같다. 나를 알기 위해서이다. 한편으로는 문화재에 대한 실측조사를 하는 것이 흥미없는 일 처럼 보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재 실측조사를 통해 그 시대를 읽고,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소설 한편을 지웠다 썼다 하는 것은 충분히 재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엄청난 저작 <프리드리히 바인브렌너 시대의 칼스루에 주택>도 한번 찾아보고 싶다. 100명은 넘게 읽었을 것이다.
집이야기에서 이웃에 대한 솔직한 작가가 마음에 든다. 내가 가본 독일 집은 방이 2개이고 거실과 화장실이 조그만한 집이었는데, 작가의 집은 옛날 집이여서 그런지 집 구조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복도에 각각의 방이 있는 형태라니 어쩌보면 이상해 보인다. 어쨌던 집 모양에 따라 공간을 잘 활용하려는 주부의 모습을 생각하니 흐뭇하기까지 하다.
집이라는 것, 건축이라는 것이 어떤 부분들에 충실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좋은 책이다. 이제 홈페이지로 가 볼까요.
홈페이지 보니 뮌헨역에서 만나기도 한다. 허걱 뮌헨가면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7 APR 2016
임혜지씨는 멋있는 분이다. 내가 이 책 이후에 또 다른 책을 한권 읽게된다. 이 책에 비해서 훨씬 많이 팔린 책이다. 독일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간직하고 있으신 분. 이 책에서는 건축 이야기니 건축과 그녀의 학창시절의 공부에 대한 에피소드가 주로 나온다. 그리고 도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칼스루에는 특이한 도시이다. 이 책에서만 내용도 재미있고, 따로 한번 더 공부해볼만한 곳이다. 그리고 뭔헨은 독일 최고의 부자도시이고 산업도시이다.
위에 링크된 임혜지씨의 홈페이지는 오늘 이 시점에도 살아있다. 꾸준하게 활동하는 분이다. 빨간치마 임혜지 멋진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