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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김연수 산문집 (김연수)

junemustgo 2016. 4. 6. 20:39

18 APR 2009

국경을 넘는다는 것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첫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알 수 있다. 일 없다는 것에서 결국 일이 생기고 만다. 우리는 3면이 바다이고, 그나마 한쪽은 완전하게 막혀있다. 섬나라인 것이다. 겨우 최근인 1990년대 초반에야 해외 여행 자유화가 되고 그 이후 외국이라는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었으니.

 일본에 대한 인식은 나와 거의 비슷하다. 어쩌면 그때 일본에 대한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잘못 교육받은 반공의식으로 북쪽 사람들이 머리에 뿔이 나 있었던 것처럼, 일본 사람들의 마음에 악마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편견이고, 잘못된 생각이었다. 만나보고 접촉해보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의 아버지도 일본에서 태어나신 것 아닌가, 어쩌면 한번도 인식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다.

 연변(작가는 무슨 의도로 발음나는 데로 부르지만 나는 말음을 모르기에)에서의 작가의 민족주의자 vs 국제주의자 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다. 국경을 건너지 않는 민족주의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20세기와 21세기의 초에 벌어지는 인종학살 등은 끔찍한 일이다.

 다시 전반적인 주제로 돌아와 어디까지가 국경이고, 어떻게 해야 국경을 넘는 것인가에 대해 다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겠다. 이 책은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매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이 왜 그러냐고 할 정도로 이 책은 유머가 있고, 책을 읽다 보면 폭소가 쏟아진다. 좋은 책이다. (민생단 사건에 대한 소설 <밤은 노래한다>를 반드시 읽어야 하겠다고 결심하여 본다)

 국경을 넘어서자.

 

 

6 APR 2016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의 소설도 재미 있지만, 이런 수필이 훨씬 감동적이다. 좋은 책이다.

우리는 지독한 편견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편견을 줄여 갈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야하고,

국제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제 이제 국경을 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