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2008 촛불의 기록 (참여연대,참여사회연구소 기획/한겨레 사진부 사진/박재동 그림)
12 APR 2009
두 눈으로 보면 촛불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
2008 촛불의 기록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 이 책은 그 작은 시작입니다.
이 책은 한겨레와 참여연대를 중심으로해서 발행된 책이다. 이 책은 2008년 5월 1일 전부터 7월 6일 이후까지의 광우병 반대 촛불 시위에 대한 기록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 한 계절을 뜨겁게 다루었던 광우병 반대 촛불 시위에 대해 다시 한번 그 때의 감동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서 손에 땀이 나고 가슴에 불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 먼 과거의 일 같이 까마득하게 잃혀져가고 있는데, 아직 1년도 지난 일이 아닌데, 정말 부제와 같이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참여연대 실무진 위주로 각 챕터별로 한 작가씩 분야를 맞아서 작성하는 형식으로 되었있고, 각 챕터가 길지 않고, 또한 시선이 일정하고 일관적으로 되어있다. 내용자체가 자극적이고 선동적이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진 역시 그 상황에 대표하는 사진으로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고, 경찰의 폭행이나, 물대포 맞는 장면이 빠질 수는 없겠지만 역시 선동적이고 자극적이지 않다.
촛불에 대한 평가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다른 것 같다. 시민이 참여하고, 특히 사회적인 약자인 여중고생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주부등의 지지를 받았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의 시위 형태와는 달리 비폭력이고 축제 형태의 시위 문화가 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부정적으로는 그 에너지를 쏟아 놓고 무엇을 얻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화스님의 시국법어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한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
씽씽 바람이 되는 이여
알아야 합니다.
영혼이 있는 촛불은
폭풍도 끄지 못한다는 것을
이 촛불 앞에서
두눈으로 보면
안 보이던 종달새의
노래 소리도 다 보이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한눈을 감고
두 뿔로 들이받는 쇠괴신을 보지 못하면서
안 보이는 금송아지 꼬리만 보인다 합니까.
30 MAR 2016
불통의 지도자에게 의사를 평화적으로 전달한 시민 운동이었다. 위대한 시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