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장윤현 2007)
11 APR 2009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우리 사극 영화의 색감은 참 아릅답다. 생각나는 영화만 해도 <형사> <스캔들> <음란서생> 등의 색감이 참 아름다웠던 것 같다. 이 영화 <황진이>도 그런 면에서 아름다운 색깔은 가진 영화이다.
<황진이> 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분이 없고, 그저 몇개의 에피소드가 유명하게 전해지다 보니, 창작의 여지가 많아서인지 참 여러 사람들에 의해 소설로 씌여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전경린 작가의 황진이가 있었고, 내가 읽는 적이 있는 김탁환 작가의 황진이가 있고, 또 북쪽의 중견 작가라는 홍석중 작가의 황진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홍석중 작가의 황진이를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안 읽어봐서 정확하게 내용과 일치하는지는 모르겠다.
북한 작가라서 그런지, 좌파 Feel이 지나치게 난다는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 민중들이 고통받는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다만 홍길동이 있을 뿐이다. 이 영화의 주연인 유지태가 분한 노미(놈,者)가 순정파 황진이의 정인으로도 나오지만, 부자들의 재산을 가로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으로 나온다. 또한 섬(율도국과 같음)으로 떠나 유토피아를 꿈꾼다. 사실 이런 부분때문에 영화는 황진의 많은 부분이 가려진다. 너무 지나친 비약이다.
그리고 한 조직의 우두머리인 노미가 죽는 방식도 괴이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조직을 떠나 한 목숨 버려도 비난받을 판인데, 너무 쉽게 목숨을 내 놓는 것으로 보인다.
산채가 공격을 당하는 장면과 몸종의 결혼식 장면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데, 이것도 감독이 너무 쉽게 생각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영화의 내용과 원작이 같다면 원작은 지극히 실망스러울 것이다.
아 영화에 황진이가 정말 없구나!
송혜교 다음 작품은 좀 더 좋은 작품 만났으면 한다.
28 MAR 2016
장윤현 감독이 "접속" "텔 미 썸딩" 으로 초기 작품도 잘 나갔고, 제작도 열심히 하신 것 같다. 하지만 최근작들은 초기보다는 잘 못나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