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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연습

junemustgo 2015. 8. 19. 22:00

10 SEP 2006

우선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중간 중간에 복 받치는 감정도 느끼고,
한 인생을 일관되고 줄기차게 살아온 사람에 대해, 그 끝의 허무함에 있어 연민이 생긴다.
한 평생을 받쳐 사회주의 세상을 꿈꾸면서 살아왔는데, 사회주의 패배에 너무 허무하다.

도덕적이지만 밥을 주지 못한 것이 사회주의의 잘못인가,
겉으로만 평등하고 내부에서 귀족화 된 관료(당원)들의 잘못인가,
아님 인간 본성에 맞지 않았던 것인가.
어쨌든 사회주의가 공헌한 것은 자본주의가 타락의 길로 가지 않도록 소금의 역할을 한 것이다.

감옥에 있다 나온 사람은 힘들다. 특히 장기수로 수 십년간 투옥된 분들은, 몸이 이미 노쇠하여 버렸고, 또 주위의 사람들과는 연이 끊어져버렸다. 그리고 세상은 그 사이에 너무 바뀌어 버렸지만, 나는 예전 그대로의 상태이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나온 장기수의 경우에도(마지막 정원) 세상에 대한 부적응이 있는데, 하물며 남파된 간첩으로 장기수는 세상에 버려진 끈 떨어진 연이다. 누구라도 싫어하는 ... 또한 북한이 이미 경쟁에서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초라해졌고, 사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은 이미 해체되어 버렸으니, 믿었던 기둥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결국 아무런 희망 없이 이대로 죽어 버려야 하는 것인가.

남파된 간첩도 우리 역사이고, 비전향(혹은 강제 전향)도 모두 우리가 품고 가야만 할 역사인 것이다. 작가가 하나의 안을 마련(이미 그렇겠지만)해 주셨지만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나도 장기수에 대해서는 이인모씨 밖에는 잘 모른다. 책도 잘 모른다.) 그리고 하나의 모델로 제시하여 주었지만 독거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이 결합된다면 또 하나의 가족이 탄생할 것이다. 이것이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예전처럼 강력한 인상은 아니지만 작가는, 우리 한편에 존재하지만, 관심 없이 사라져 가고 있는 비전향(전향) 장기수에 대해서 사회의 공기를 일깨워 주고 있다.


19 AUG 2015

조정래 선생님이야 대하소설인 태백산맥,아리랑,한강 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최근에 정글만리를 내셨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나는 태백산맥 매니아였다. 아마 대부분의 책의 소장이 1판 혹은 2판 일 것이다. 출간을 기다리다가 나오자 마자 읽은 몇 안되는 소설이고 그 작품의 작가이다. 내가 예전에 태백산맥을 한번 더 읽고 현재 시점으로 평가하면 좋을 것 같다. 예로 작가의 무리라던지. 아마(기억이 나지 않는다) 장기 양심수에 대한 소설인 것 같다. 이것도 현재인 2015년에 맞지 않다. 하지만 대표 장기수이고 김영삼 정권 인가 상징이기도 한 이인모 노인을 포함한 장기수 노인들의 북한 생활 기를 한번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