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과의 대화 (이기담)
25 FEB 2009
격변기의 개혁군주 공민왕 |
공민왕과의 인터뷰(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책이다.
대화라는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주고자 하지만, 아무래도 공민왕이 아니어서 어려운 부분에서는 말할 수가 없어서 적절한 형식인가 의문이 든다. 오히려 소설 형태가 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공민왕의 출생과 가족 배경, 원에서의 숙위 생활과 2번의 왕위 경쟁에서의 탈락, 노국공주와의 만남, 왕으로의 즉위, 원에 추정하는 세력의 척결, 원에 대한 항쟁, 그의 개혁 정치, 신돈과의 만남, 우왕 창왕에 대한 정통성 여부, 자제위과 거의 죽음을 다룬다.
공민왕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로 다양할 수 있겠지만, 어쨌던 유학을 기반으로 하는 신진세력의 성장에 힘을 주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이들은 조선의 개국의 발판이 되지만) 또 당시 상상하기 어려운 원과의 관계 청산일 것이다. 물론 국제정세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국제정서에 맞게 행동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구와 홍건족에 의해서 나라 전체가 안정되지 못했으며, 측근과 신하들의 반란 등에서 왕권이 안정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인사로 인해 일관성을 상실해 보이는 점도 있다.
홍건족에 의한 안동 몽진 부분이 흥미로왔다. 사진을 통해서 안동에 있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당등과 현판등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부석사에 가면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그리고 종묘에 공민왕 사당이 있다는 것도, 어쩌면 조선 초기의 유학자들도 공민왕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공민왕과의 대화 형식으로 공민왕의 일대기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고려말에 대한 지식 등의 부족으로 많은 부분을 소개해 주는 것을 잘 이해하기 힘들고, 개략적으로 넘어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24 FEB 2016
공민왕을 크게 두 부분으로 정리해본다. 첫번째는 개혁군주, 공민왕이 왕권에 대한 도전도 강했고, 실제 왕이 되어서 전대의 왕과는 달리 도전적인 개혁군주였다. 훌륭한 군주이다. 두번째는 미완, 결코 길게 가지 못했고, 동력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결론은 "미완의 개혁군주". 방점은 미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