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게공선 (고바야시 다키지)

junemustgo 2016. 1. 13. 17:48

21 SEP 2008

"어이 지옥으로 가는거야"

1920년대 말의 소설인데, 요즘 일본에서 다시 이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노동 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어서 그럴 것이고, 일본보다 더 노동 환경이 안 좋은 우리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끝나버린 시대가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책의 내용은 캄차카 바다에서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배에서의 가혹한 노동조건과 노동자 착취에 대한 내용이다. 또한 정부군은 노동자의 편이 아니며, 애국심으로 노동 착취를 합리화하고 있는 모습등이 나온다. (난 TV에서 명태잡이 어선에서 포장하여 통조림을 만드는 라인을 본 적 있어, 형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평화시장에서 가혹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였던 어린 여공들이 생각났어며 <전태일 평전>, 이들도 산업 역군이니, 수출 전사니 하는 민족주의 애국심에 희생당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에서 표현되듯이, 지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게공선 자체가 지옥이고, 이렇게 하다가는 결국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절망과 무기력이 많이 느껴진다. 정말 우리 사회는 다시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어쨌던 그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

 

 

13 JAN 2016

십년 전에는 이슈가 양극화이고, 최근의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이 경제 민주화였는데,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 이 책은 1920년대의 일본 책이라고 한다. 1920년대에 사회주의가 나타나는 시절이니 충분히 이런 책이 나올  것이다. 근데 1920년이나 2010년대나 별로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다. 그래서 요즘에 읽어도 별로 옛날 책 같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