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15 SEP 2008
거물들의 내면의 고민을 통쾌하게 웃겨버리는 소설
첫번째 읽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슬프게도 이라부,마유미의 세번째 작품이라니 안타까웠다. 하지만 뭐 별 상관이 있으랴.
소설을 읽으면서, 이것은 요미우리 잖아, 이것은 그 유명한 일본의 IT 업체 이야기하면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로의 일본의 거물의 이야기인 것 같아 이 작가가 어떤 사람인줄 모르지만 담이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조선일보 회장에 대해서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대단하다.
이 책에서 <면장선거>를 제외하고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리라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런 거물들이 사실은 마음으로 병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고소할까. 이것을 우스운 필체로 풀어내니 유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너무나도 쉬운 이야기이지만 (사실 또 매우 어렵겠지만) 욕심을 하나 버리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문제의 소설 <면장선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조직적으로 두 세력이 있을 경우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결국 어느 파에 들어가서 조직의 보호를 받는 것이 양 세력의 중립을 지키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한 일이다. 여기에서는 공무원이고 공무원의 중립의 의무가 있겠지만, 공무원이 아닌 학교 조직, 기업체, 기타 사회 단체의 경우에 있어서는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또 다른 부분은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결코 한 쪽 세력이 힘을 가져가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6:4의 힘의 균형을 만들어 주는 황금 분할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쪽 세력이 집권을 하면, 다음번에는 저쪽 세력이 집권을 하게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양쪽 세력의 존재의 의미를 인정하면서 해결 방법도 유쾌하게 끝내고 만다. 결국 그 승부에서 지게 되면 결과를 승복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게 한다. 모두가 세상은 이렇고 승부는 이렇게 내면 된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이라부의 경우, 결국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이다. 거물들에게 대항하기에 타당성이 떨어지는 인물로 보이다. 젊은 간호사 마유미 밴드의 펑키락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세상을 비꼬면서 소리 지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11 JAN 2016
오코다 히데오, 웃기는 작가이다. 하지만 그저 웃을 수는 없다. 사회적으로 풍자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블랙 코메디라고 하나. 이 책도 면장 선거룰 통해 조직의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가에 대한 고민이 있고, 벤처 기업가를 실제 모델로 한 소설도 있다. 단편집이다. 이라부 시리즈의 3권이라고 한다. 아마 앞의 두 권도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현재 "나오미와 가나코"를 읽고 있다. 웃길 내용은 아닐 것 같다.
대표 작인 "남쪽으로 튀어"가 우리나라에서 영화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