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 (공지영)
8 MAY 2008
슬픔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착한 여자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내내 슬펐다. 이런 슬픔을 공감하면서 일종의 자기 정화를 느꼈다.
서장의 내용이 끝일까, 혹은 뒷 부분이 더 있을까 하는 긴장감을 가지고 읽었다. 어찌보면 70년대의 신파일 수 있는 <별들의 고향>의 여자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또 <인형의 집>처럼 주체적인 인간이 될 수도 있고, 작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결론은 어느 정도 급하게 끝난 부분은 있지만, 예상대로 였던 것 같다.
아직도 매 맞고 살아가는 여자들이 있겠지만, 나의 부모세대에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흔한 일이었던 것 같다. 특히 가장으로 불려지는 아버지 세대들은 그들의 열등감을 가장에서의 폭력으로 소위 스트레스를 푼 것으로 보인다. 매번 그런 폭력에 시달리는 자식 세대로서는 그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머니 세대에게 두고 두고 미안하고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대물림 되지 않기를 간곡하게 원한다.
지금도 이혼녀에 대한 시선은 이혼남에 대한 시선보다 곱지 않고, 며느리와 사위를 비교해도 며느리가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작가가 작품이 아닌 사생활로 공격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서 중간 문단의 제목이 너무 멋있다. 제목만으로 명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예로 슬플 때 짜장면을 먹어 본 사람은 안다.
내용중 세련된 현준이 정인과 결혼한다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주인공을 슬프게 하기 위해서 그가 노름에 빠진 다는 것은 정말 작위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인물 설정이 구체적이였으면 좋겠다. 그의 아버지처럼 그런 녀석과 결혼하고 슬픔을 겪는 것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먹물인 남호영도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먹물답게 가식적이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동정이 간다. 명수는 첫사랑을 못잊는 천사표인가? 정인이가 좀 더 대등한 입장에서 그를 상대해야 할텐데.
결론적으로 봉건시대의 가정 폭력과 그것에 힘없이 희생되는 여자이야기이다. 많은 부분이 공감을 주고, 그래서 슬픔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동화되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좋은 책이다.
10 NOV 2015
상투적인 소설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