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7 MAY 2008
작가의 명성에 비해 아쉽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쉽다. 황석영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이 정도의 작품으로는 아쉽다.
바리데기에 대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해 인터넷의 위키페디아에서 잠깐 보았다. 바리공주의 이야기를 가져온 것은 좋지만, 너무 억지스럽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생명수는 무엇이며, 기본 줄기인 아버지,어머니를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책을 덮는 순간에 마지막 희망이었던 부모님의 구조는 없었다. 내가 중간에 잘못 읽은 것인가.
또 하나 서천은 무엇인가. 당연히 저승이겠고, 또 다른 식으로는 종교의 중심지인 인도였을 것인데, 런던이 어떤 식으로 서천이 되는지 당위성에 의심이 간다. 런던이 되면 뉴욕도 되고, 가까운 홍콩도 안될 이유가 무엇인가. 단지 작가의 체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인가.
주제에 대해서도 집중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 카슈미르 지역의 분쟁에 의한 흰두교와 이슬람을 가져올 수 있지만, 또 911 및 아프카니스탄 전쟁, 그리고 쿠바의 콴타나모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 그것에 마지막으로 런던 테라까지 어렵다. 중국 언니인 샹 언니도 결국 마지막에는 소품으로 처리되고, 남아프리카의 문제는 무엇인지 결국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끝나버린다. 나이지리아의 비아프라 내전도 결국 성찰없는 소재로서 끝나 버린다. 사실 런던의 변두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문제가 얼마나 많겠냐. 좀더 구조적인 접근 없이 쉬이 끝낸 것 같아 아쉽다.
고난의 행군 시절의 북선(이 용어도 책을 읽고 처음 앎)의 고통에 대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 시절을 경험한 것처럼 너무 생생해서, 한편으로 분노가 표출되고, 한편으로 어쨌던 북한의 식량 구호는 인도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과 마지막으로 너무 슬폈다. 우리는 쌀이 남아 도는데,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다니. 슬프다.
가족들은 다 죽고, 외삼촌만 남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면되나? 잘 모르겠고, 소설의 마무리 부분이 너무 아쉽다.
결론으로 나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던 <오래된 정원> 과 전쟁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손님> 그 외 중단편 전집 3권과 <장길산> <무기의 그늘> 사게 만들었던 황석영 작가의 이름값에는 좀 아쉬운 작품이다.
10 NOV 2015
난민. 생활의 터전을 잃어 버려서 타지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시리아 및 아프리카 난민들이 요즈음의 국제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한편 지금은 나아졌지만 고난의 90년대에는 북쪽에서도 먹고 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나든 단어는 다이스포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