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대. 총. 선. 후. 첫번째
11 APR 2008
1.8. 대 총.선.이 끝났다.
사실 총.선.이 끝나기 전에 작성하고 싶었는데, 선.거.후 작성하고자 결심하였다.
우리 동네는 소위 버블 세븐지역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한.X.X.당의 후보이신 분의 지지율이 70%를 넘는 지역이다. 여기까지.
지하철역을 지나 출근을 하는 입장이다. 지난번에 걸렸던 대.선. 후보의 자리에 어김없이 같은 당의 국.회.의.원의 현수막이 걸렸다. 사실 기.호. 1.번.인. 현수막이 걸리지 않아 너무 섭섭했었다. 이 지역은 포기지역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몇일이 지고나서야 기.호.1.번.의 국회의원 현수막이 걸렸다. 국.고. 보.조.금.으로 가능할까 생각했었다. 안되는 지역이니까)
어쨌던 그런 와중에 출근길에 지하철 입구 앞에 한.후.보.가 있었다. 젠장 저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딱 버티고 있으니, 아 답답하였다. 거리는 15미터 정도였다. 15미터 사이에는 아무도 없고, 곧 지나가야 할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하여할 후.보.자.가 있었다. 아 젠장. 입구도 많은 지하철역에 왜 서민이 없는 입구에 버티는 거야. 저 옆으로 가는 것이 더 유리해요라고 알려줄 수도 없고, 긴장감이 머리에 가득찼다.
사실 의야했다. 그 후보는 주위의 보좌진도 없이 혼자 있었다. 뭐야, 안 되는지는 알겠지만, 이렇게 허약한 거야. 안타까운 생각도 절로 들었다. 사실 나로서도 국.회.의.원. 후보를 직접보는 것은 처음이여서 당황했던 것 같다.
퇴로는 없었다. 사실 우리동네의 길목을 지키는 사람에게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 마을버스라도 오면 많은 승객 와중에 피해 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대책없이 15미터 사이에 1대1로 마주치다니,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먼저 우리동네는 한.X.X.당의 강세 지역이고, 민.X.당인 경우는 공천 희망자가 없지 않았느냐, 그런데 민.X.당의 후보는 무엇인가. 밀려서 온 것인가? 어쨌던 안 될텐데. 내가 표를 줄 수는 없잖아. 오만가지 생각속에 나는 걸어가고 있고, 그는 유일한 시민인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도 정말 쑥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 3미터 전 혹은 5미터 전에서 인사를 하여야 하는데, 둘 사이에는 아무도 없고, 그는 허공을 본다. 나는 바닦을 보면서 힐끔 그를 본다. 그는 확실히 먼산을 보면서 내가 오는 것을 측정하고 있다. 나도 그를 보면서 나의 대응을 생각한다. 아 짧은 고통이다.
견제의 시간은 끝나고, 그가 인사를 한다. 기.호. X번 누구입니다. 그러고 명함을 준다. 나도 만반의 준비를 한 인사말을 건넨다. 수고하십니다. (차마 승리하십시오라는 인사말을 건넬수 가 없었다. 나는 안다. 그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도 알 것이다. 그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가 손을 건넨다. 정말 피부 접촉의 힘은 크다. 절대 민.X.당은 찍지 않겠다는 결심이 무너진다. 그네 어차파 안 되겠지만 그래도 20%는 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과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반.한.X.X.당이고,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정.당.이라고 생각되는 민,.X.당에는 절대 표를 안 주겠다고 결정하고 있었다. 투표할 경우 XXX표를 대문장하게 하고 장렬하게 걸어나오는 것이었다. 사실 기표소에서 탕탕탕탕탕탕 하면서 X를 크게 표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악수 하나와 그의 당선이 안될 100%의 확율과 운동원 없는 그 후.보.에 동정심이 가는 것이다. 아 그 사람은 변호사인고 나는 직딩인데. 내가 웬 동정심.
일단 마음은 그쪽으로 굳어졌다. 그리고 동네 방네를 다니면서 악수 한번 하는 것이 한표구나 맞는 말이다. 내가 넘어가고 있으니. 열심히 돌아다니는 사람이 승리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 개.표.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후.보.는 낙.선.했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20%보다는 훨씬 높은 득표율을 했다. 다음 지방 선.거.에 나올 경우에 나는 찍지 않겠지만, 나올 수 있을지와 당선 가능할지가 궁금하다. (2부는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2 NOV 2015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은 현재 야권 진영에서는 참 어려운 환경이었다. 비록 1번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는 했으나 반드시 내어줘야 하는 것이었고, 사실 개헌저지선을 지킬 수 있느냐가 문제있다. 그리고 강남 지역과 비슷하게 결과가 나오는 분당갑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하길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우울한 분위기였다.
아마 다음 지방선거의 시장 후보로 미리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여권의 분열에 약간의 영향을 받아 시장에 당선된다. 그리고 재선까지 하고, 기초단체장의 시장이지만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참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리고 시장 역할 잘 해 주시길 바란다.
여담으로 금요일 퇴근길에 이 시장을 마주쳤다. 공교롭게도 2008년에 언급한 장소인 백화점앞 고가도로이다.